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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방앗간

[고전 명작] 마키아벨리 군주론 감상문

by 영양사 2022. 8. 2.

고전 작품을 읽을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

오늘은 고전 명작 중 하나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고전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이전의 시대와 지금의 현재는 그 환경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따라서 고전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현재의 시대에 적용하긴 어렵죠. 

하지만 우리는 고전 작품을 통해 작가의 논리적 체계와 사고의 흐름을 배울 수 있죠. 즉, 결과물을 그대로 모방할 수 없지만 결과를 도출하는데 필요한 사고력을 배울 수 있고 현재에 적용할 수 있게 되죠

 

 

목차

1.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의 시대적 배경과 집필 의도

2. 군주론에 대한 오해

3. 군주론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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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의 시대적 배경과 집필 의도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새롭게 권력을 잡은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바치는 헌정사입니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의 지식과 지혜를 앞장에 다루고 마지막 장에는 메디치 가문을 찬양하며 본인을 중요한 자리에 기용할 것을 의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인 마키아벨리는 1469년 피렌체에서 출생한 이후 전통적인 관료의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피렌체의 권력 이동 과정에서 투옥 및 한직으로 쫓겨났고, 다시 본인을 요직에 기용해 달라는 의도로 군주론을 저술했습니다.

 

군주국의 형태와 지배 방법, 군대의 형태, 용병 등 현재의 시대적 상황과 동떨어진 주제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군주론을 읽다 보면 조직의 장이 조직을 관리하는 방법, 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사태 등 국제 정세, 국내 정치, 인간 관계 등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볼 곳이 무궁무진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3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2. 군주론에 대한 오해

앞서 제가 고전 작품을 읽을 때 시대적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죠? 군주론 집필 당시 이탈리아는 3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도시국가들이 서로 싸우는 혼란한 시대였습니다. 춘추전국시대라고 볼 수 있죠.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마키아벨리는 비윤리적, 비도덕적이라도 이탈리아의 이러한 피폐한 상황을 타개할 강력한 군주를 떠올렸습니다.

 

군주론을 보면 도덕적 유토피아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방안들이 제시됩니다. 흔히 철학에서 말하는 방법론(목적론의 반대)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방법론의 경우 유교사상이 강한 우리에게 반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론적 사고로 인해 군주론은 교황청에 의해 금서로도 지정됐었죠. 구체적으로 마키아벨리가 제시한 이상적인 군주의 상을 살펴보고 그 오해에 대해 알아봅시다.

어느 것이 이상적인 군주상 일까요?
인자한 군주 인색한 군주
약속을 지키는 군주 약속을 안지키는 군주
백성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군주 백성들에게 두려운 존재가 되는 군주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올바른 지도자와 마키아벨리가 제시한 이상적인 군주상이 많이 다르죠? 마키아벨리가 제시한 군주상으로 인해 군주론은 '악마의 도서', '반인륜적인 도서' 등의 오명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설명을 보면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마키아벨리가 주장하는 인색한 군주에 대해 알아보죠. 군주가 인색해야 하다니... 어불성설 같죠? 마키아벨리에 의하면 군주가 인자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베풀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나라의 곳간이 부족해지고 결국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거둬야 해서 국민의 삶이 피폐해집니다. 결국 국민에게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죠. 반대로 인색한 군주는 필요한 곳에만 자원을 써서 나라의 부를 잘 유지하고 국민에게 조세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또한 아낀 자원을 국민의 편의시설 또는 군대 보강 등에 사용할 수 있어 결국 나라의 부국에 기여하게 됩니다.

 

"인간은 사랑하는 자를 해칠 때보다 두려워하는 자를 해칠 때 더 주저합니다." 군주론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이자 마키아벨리의 인간에 대한 관점이 성악설에 근거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올바른 군주상에도 이 성악설을 바탕으로 "사랑받는 군주"보다 "두려운 군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해타산적인 인간은 언제라도 사랑이라는 의무감을 내려두고 배신할 수 있지만, 두려운 대상에게는 처벌에 대한 공포로 인해 쉽게 배신할 수 없다는 논리죠. 물론 마키아벨리도 사랑받는 군주는 도덕적이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랑받으면서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는 힘들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두 가지를 가질 수 없으니 사랑받는 군주의 면모를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마키아벨리가 주장하는 두려움의 대상이 꼭 부정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인 "미움의 대상이 되지 마라"에서 알 수 있습니다. 두려움과 미움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두려움의 대상인 군주는 냉철하게 판단하고 일벌백계를 하는 지극히 이성적인 대상입니다. 하지만 미움받는 군주는 국민의 재산을 뺏는 등 악행을 저지르는 군주를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약속을 안 지키는 군주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국가의 국익이나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약속을 안 지켜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신의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흔히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은 신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따라서 약속을 안 지키는 군주는 신의가 없는 군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키아벨리의 의도는 이와 다릅니다. 군주가 개인의 도덕성을 생각한다면 약속을 지켜야 하지만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국익에 반하거나 체제 유지에 불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군주는 적당한 이유를 찾거나 권모술수를 활용하여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국익을 증진시키거나 체제 유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위 세 가지 군주의 이상성에 대해 겉으로 보기엔 마땅치 않아 보이지만, 마키아벨리의 상세 설명을 들어보면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3. 군주론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

군주론을 통해 제가 느낀 점 중 첫번째는 자주국방의 필요성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변 강국과 북한과의 트러블로 인해 강력한 군사력이 필요합니다. 세계 1위의 국방력을 가진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마키아벨리가 경계해야 할 상황 중 하나입니다. 강력한 자국의 군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군사 동맹은 결국 타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휘둘리는 상황을 초래하죠.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보면 이해되실 겁니다.

 

두번째는 "때로는 여우처럼 때로는 사자처럼"입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는 여우와 사자의 면모를 모두 가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사자와 같은 강력한 능력을 가지는 것은 물론, 여우처럼 권모술수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타인의 권모술수에 의해 본인 또는 주변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지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사자뿐만이 아닌 여우의 면모를 지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또는 관리자로서 "착함이 능사는 아니다."입니다.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가 언급한 모든 것은 당연히 개인으로서 보면 모두 부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주의 자질로 보면 결국 국민에게 이롭게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저는 우리 현대사회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 혹은 사회 구성원이 모두 도덕적 옳음만 찾게 되면 그 조직과 사회는 비효율적이게 되어 좋은 결과를 나타내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은 예를 들면 개인 한명이 선의의 거짓말을 함으로써 모두가 행복한 상황이 있을 때 거짓말이라는 비도덕적인 수단을 사용했지만 모두가 행복할 수 있으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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